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안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달랐고, 결국 선택해야 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알뜰폰 요금제를 직접 우체국에서 바꾼 이유와 초등 아이 요금제 선택 기준을 정리해본다.

 


왜 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늦게 주고 싶었을까?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아이들의 유행도 눈 깜짝할 새 바뀐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 그 유행들이, 그 시기 아이들에겐 '소속감'과 직결된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키즈폰 이야기가 나오고,

3~4학년엔 카톡,

56학년이 되면 인스타그램까지.

SNS가 본격화되면 학교폭력, 소외, 관계 갈등 등 문제도 복잡해진다. 길에서도,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핸드폰으로 연결되는 세상은, 아이들에게 너무 자극적이다. 나는 그래서 끝까지 버텼다. 필요하면 엄마폰을 같이 쓰자고 했다. 하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왜 하필 알뜰폰? 그리고 왜 우체국?

중학생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학교 공지, 수행평가 안내, 학급 단톡방, 도서부 공지까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이가 곤란한 상황이 많아졌다. 다른 사람에게 번거로움을 주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선택한 게 "알뜰폰 요금제 + 데이터 차단 기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뜰폰은 온라인이 싸다고 하지만, 워낙 통신사와 요금제가 많고 복잡해서 직접 보고 선택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체국으로 갔다.

우체국 알뜰폰의 장점:

  • 여러 알뜰폰 통신사의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다
  • 데이터 차단, 통화/문자 조건 등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
  • 유심 즉시 수령 가능 + 당일 개통 완료

성격은 급하지만 시작이 느린 나에게 딱이었다.

⚠️ 우체국 방문 시 주의사항:

  • 모든 우체국이 알뜰폰 개통 업무를 하지 않으므로 사전 확인 필요
  • 개통 가능 시간도 제한되어 있을 수 있음 (예: 동탄우체국은 오전 9시~11시)

우리집 알뜰폰 요금제 선택기

중1 아이 요금제

  • 통신사: 에넥스텔레콤 KT망
  • 요금제: A LTE 차단형 스마트
  • 내용: 통화 230분 / 문자 100건 / 데이터 500MB / 데이터 차단 가능
  • 가격: 월 3,300원

엄마 요금제

  • 통신사: 한국케이블텔레콤 KT망
  • 요금제: 티플10G (300분)
  • 내용: 통화 300분 / 문자 100건 / 데이터 10GB
  • 가격: 월 8,990원

아이에겐 아빠가 쓰던 스마트폰을 물려줬다. 물론 그 전까지도 사용하던 가족폰이었고, 이번엔 기종만 바뀌었을 뿐이다.


스마트폰 사용 규칙도 함께 정했다

  1. 주요 용도는 연락
  2. 하교 후 핸드폰 반납
  3. 쉬는 시간엔 미디어 사용 금지
  4. 자기 전 사용 시엔 반드시 반납

어른도 자제가 어려운 미디어를 아이에게 통제 없이 맡긴다는 건, 내 기준에선 무책임한 일이다. 이 규칙들은 아이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호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다들 한다고 해서 우리도 꼭 해야 하나요?

요즘은 "그거 안 하는 애가 어딨어요?"라는 말이 너무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는 늘 그 말이 불편했다.

모두가 한다는 이유만으로, 깊은 고민 없이 허용하는 건 내 양육 기준에 맞지 않는다. 나는 우리 가족의 리듬에 맞게,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선택인지 먼저 묻고 싶다.

하루에도 열두 번 고민했던 스마트폰. 이 기록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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